보령소방서장 김현묵

다가오는 겨울철, 한기가 서서히 저며오는 이맘때면 집안 가득히 번지는 연기 냄새며, 가만가만 따스워지는 아랫목 구들장의 온기와 함께 날이 밝아오고, 아버지가 빗자루로 마당을 쓰는 소리와 쇠죽을 끓이고 밥 재지는 향기가 고삿길로 흘러들어가는 예전 그때가 떠오른다.

언제부터인가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한층 더 편안하고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 겨울철에는 기름보일러, 전기보일러를 사용하며 따듯하게 몸을 데웠지만, 최근 국제 유가 및 국내 환율 상승에 따른 난방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게 된 서민들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화목보일러의 사용이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물론 기술의 발달로 요즘에 나온 화목보일러는 예전의 구들장과는 효율성·편리성의 측면에서 많이 앞서있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화재소식은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른 전국 화목보일러 화재건수는 2011년 189건, 2012년 207건, 2013년 208건, 2014년 237건, 2015년 11월 현재 191건 등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예전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에서는 화목보일러 안전관리기준을 제정하고 사용자들에게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사용자의 안전의식 부족에 의한 부주의와 시설노후로 화목보일러의 火에서는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목보일러에서 발생되는 주요 화재원인으로는 온도조절장치가 없는 화목보일러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료를 투입하여 화목보일러가 과열되어 나오는 복사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되어진다. 또한, 연소 중에 발생된 재, 타르 등이 연통 내부에 쌓여 연통온도가 가열되거나, 혹은 나무가 타면서 나오는 비화로 인해 주변가연물로 옮겨 붙으며 화재가 발생되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면 화목보일러는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어떻게 관리를 해야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우선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하여야 한다. 설치 시에는 보통 보일러의 연통과 처마가 붙어있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건축물의 접촉면으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열의 전달을 차단할 수 있는 단열판을 설치하여야 하며, 보일러 주위에는 땔감용 재료와 나무 부스러기 등 가연물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로, 대부분 태우고 난 재를 그대로 버리거나 방치하게 되는데 이때 잿더미속에 남은 불씨가 바람에 날려 화재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잿더미에 물을 뿌려 불씨를 제거하고 흙으로 덮어 불씨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차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평소 보일러 유지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보일러나 연통에 틈이 없는지 살펴야 하는데 사전에 연기가 많이 나는 생가지와 같은 것으로 연기를 만들어 틈으로 연기가 새어나오지 않는지 확인하고, 틈이 발견되면 용접처리나 불에 타지 않는 재료로 메우는 것이 좋다. 또한, 연통에 타르가 많이 끼게 되면 타르 자체가 연료가 되어 연통 자체를 달구게 되므로 연통과 직접 닿는 목재는 불에 타 화재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관통부는 석고와 같은 불연재로 충전하여 연통 자체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고 가연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치를 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만약을 대비하여 보일러 주변에는 소화기를 비치해 유사시 즉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화재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우리가 생활함에 있어 말로 하는 안전보단 실천하는 행동으로 예방을 최우선하여 소중한 생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화재예방을 생활화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가정과 사회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인 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우리의 의무인 것을 잊지 말고 화목보일러의 안전한 사용으로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행복한 올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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